8일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르엘 대치·르엘 신반포 센트럴 견본주택에서 만난 박 모씨(38)는 "가뜩이나 서울에서 신축이 귀한데 분양가상한제로 신축에 들어가기 더 힘들어질 것 같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를 기다리기보다 하루빨리 분양받고 싶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이 발표된 후 서울 지역에서 첫 일반분양으로 예정된 르엘 대치·르엘 신반포 센트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곳 모두 이날부터 사흘간 견본주택을 열고 11일부터 일반 청약을 받는다. 명문 학군 대치동(르엘 대치), 고속터미널역 바로 옆인 잠원동(르엘 신반포 센트럴) 등 최고 입지에 위치한 데다 일반분양 물량이 적어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견본주택을 관람하기 위해 하루 종일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였다. 원래 시행사 측은 르엘 견본주택을 사전예약 형태로 한 시간에 12팀씩 100여 팀만 받기로 했는데, 항의가 빗발쳐 일반 관람도 받기로 했다. 일반 관람은 선착순으로 기회가 주어지며, 한 시간에 13팀씩밖에 보지 못해 늦게 온 이들은 오후 5시께 늦게나 들어갈 수 있다.
르엘 대치는 총 273가구 중 31가구만 일반분양이다. 적은 물량이지만 길 하나로 분양가상한제를 피한 '행운의 단지'로 꼽힌다. 대치 구마을2지구를 재건축한 르엘 대치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협의한 끝에 일반분양가를 3.3㎡당 4750만원으로 확정해 시장에 나왔다. 55㎡형이 11억원, 77㎡형이 14억원이다.
그러나 구마을1·3지구는 현재 이주 절차를 밟고 있어 내년 4월 말부터 적용될 상한제 대상이 된다. 이렇게 되면 1000만원가량 낮은 분양가가 책정돼 이로 인한 손실을 조합이 감당해야 하는데 조합원들 손실이 커서 재건축이 제 속도대로 진행될지 장담할 수 없다. 견본주택에서 만난 한 남성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분양가가 1000만원 싸겠지만 될지 안 될지도 모르고, 차라리 분양가가 확정된 르엘 대치가 확실하다"고 했다.
반포우성을 재건축한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총 597가
[이선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