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문제로만 여겨왔던 '요실금'이 이제는 남성에서도 증가하면서 남녀불문 고민거리가 됐다. 특히 요즘 같이 날씨가 쌀쌀할 때에는 자율신경계 과반응으로 방광과수축 현상이 생기면서 요실금 증상이 악화돼 야외활동이 어려워질 수 있다.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심하게 마렵거나 참지 못해 속옷에 흘리는 증상으로,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고령에서 발생빈도가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요실금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8년 13만 4368명이다. 연령별로는 50대 환자 비중이 34%로 가장 컸으며, 40대가 23.8%로 그 뒤를 이었다. 60대는 22.6%, 70대는 10.6%로 집계됐다.
요실금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노화로 인해 방광과 요도괄약근의 기능적 이상이 생기면서 요실금 증상이 발생한다. 남성의 경우 전립선비대증의 증상 중 하나로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다.
요실금 원인에 따라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일출성 요실금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복압성 요실금은 여성 요실금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골반 저근의 처짐과 요도 괄약근의 약화로 인해 기침이나 재채기, 줄넘기 등 갑작스럽게 복압이 상승할 때 소변이 누출되는 현상이다. 절박성 요실금은 강하고 갑작스러운 요의 때문에 소변이 새는 증상을 말한다. 절박성 요실금은 방광에 소변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은 상황에서 방광이 저절로 수축하면서 발생한다. 일출성 요실금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잔뇨가 증가하여 방광이 과팽창되어 방광기능부전으로 방광배뇨근이 수축하지 못해 방광내 잔뇨로 인해 소변이 밀려나와 새는 증상이다. 남성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해 생기는 요실금은 소변이 세기가 약해지고 잘 나오지 않는 세뇨, 자주 소변을 보는 빈뇨, 밤에 2회 이상 소변 때문에 일어나게 되는 야간뇨, 소변을 참지 못하는 절박뇨, 배뇨 후 잔뇨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요실금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고 치료하지 않는다면 증상악화 뿐만 아니라 요로감염, 방광 기능 저하, 신장 기능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 치료는 종류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골반저근운동(케겔운동)'이다. 골반저근운동은 요실금 예방에도 효과가 있지만, 치료에도 큰 도움이 된다. 복압성 요실금은 초기에 약물치료와 골반저근운동을 시행한 후 효과가 없을 때 수술 및 다른 처치를 하는 것이 표준 치료법이다. 골반저근운동은 상당한 자기 노력이 필요하지만, 초기 환자들은 꾸준히 시행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골반저근운동은 여성들에게만 해당된다고 생각하지만, 남성들 역시 골반저근운동을 하면 요실금 뿐만 아니라 성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골반저근운동시 복부나 허벅지가 수축되는 것이 아니라 항문과 질만 수축이 되어야 하므로 스스로 이 부분을 점검하면서 시행해야 한다..
증상이 많이 진행된 요실금 환자들의 경우 수술을 시행한다. 수술은 요도 아래 부분에 작은 절개창을 내고 인조 테이프로 요도를 지지해주는 방법으로, 30분 이내의 어렵지 않은 수술로서 성공률이 높은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일출성요실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남성의 경우에는 그에 대한 적절한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요실금 증상을 완화하려면 생활습관 교정도 필요하다. 여성 환자들은 하체를 무리하게 압박하는 타이즈는 피하고, 체중조절을 통해 필요 이상의 복압 상승을 예방해야 한다. 아울러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카페인 복용, 과도한 알콜 섭취,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신맛이 나는 주스나 과일 등은 줄이는 것이 좋다.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김경종 부장은 "요실금은 노화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증상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났을 때 방치하지 않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요실금에도 여러 종류가 있고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진단 후 치료
김경종 부장은 이어 "매일 1~2회, 10분씩 '골반저근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면 요실금 예방과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라며 "남녀 모두 요실금 예방, 성 기능 개선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기 때문에 장기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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