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머리카락만 들어 있어도 눈살을 찌푸리게 되죠. 그런데 손톱만 한 벌레를 그것도 씹다가 발견했다면 어떻겠습니까?
일주일 사이 한 유명 편의점 업체에서 판매하는 도시락과 김밥 등에서 같은 종의 벌레가 세 번이나 발견됐습니다.
노태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7일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했던 직장인 김 모 씨는 당시를 떠올리면 아직도 헛구역질이 납니다.
비빔밥 도시락을 거의 다 먹었을 때 입속에서 딱딱한 물체를 두 번 정도 씹었고, 뱉었더니 손톱만 한 크기의 벌레, 노린재가 나온 겁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처음에는 바퀴벌레인 줄 알았거든요. 상당히 큰 벌레였고, 기분 나쁜 크기의 벌레였고…."
그런데 해당 업체의 편의점 도시락과 김밥에서 벌레를 발견한 건 김 씨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1일과 4일, 경북 구미 등에서도 노린재가 식사 중에 발견돼 한 임산부는 구토 증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해당 편의점용 도시락과 김밥 등을 만드는 공장은 전국에 10개.
그 중 세 군데 공장 제품에서 일주일 새 같은 종류의 벌레가 각각 나온 겁니다.
해당 공장들은 수입산 냉동 시금치를 공정하는 과정에서 벌레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편의점 도시락 제조업체 관계자
- "이런 냉동 식재 같은 경우에는 냉동 상태를 녹여서, (사람이) 잡았는데 뭉쳐 있거나 하면 이런 경우에는 (골라내기가)…."
문제는 벌레가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도 폐기되지 않고 해당 제품들이 그대로 판매됐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해당 편의점 업체 관계자
- "항의가 접수되면 일단 제조사로 이첩됩니다. 공장으로 이첩되게 돼 있거든요. 공장에서 다시 확인을 해서…."
편의점 업체는 피해자들에게 사죄하는 한편, 향후 식재료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노태현입니다. [ nth302@mbn.co.kr ]
영상취재 : 김 원·김영진·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최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