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올겨울 13만여 명의 월가 IB 인력들이 직장을 잃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들이 대거 한국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고 하는데, 당장 이들 고급 인력들을 붙잡기엔 우리나라도 그리 상황이 좋지 않습니다.
최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리먼 브러더스 파산, 메릴린치 매각 등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공룡 IB들이 줄 줄어 무너지면서 월가에서는 대략 13만 명 정도가 직장을 잃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나 홍콩 등도 사정이 비슷해 크리스마스 전에만 대략 8백여 명의 IB 인력들이 해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IB 인력들의 몸값도 절반 이상 폭락했습니다.
▶ 인터뷰(☎) : 홍콩 현지 증권사 관계자
- "헤지펀드는 문 닫는 곳도 생기는 등 상황이 무척 안 좋습니다. 매주 감원 소식이 들리고 있구요. 운용사 마저도 문을 닫거나 축소하는 분위기입니다."
길거리로 내몰린 이들 고급 인력들이 한국시장을 노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인혜 /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 대표
- "저희가 그쪽에 연락해서 관심 있냐 이러면 예전에는 전혀 관심 없고 한국에 들어오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요즘엔 10명 중 9명은 관심 있다고 하십니다."
그동안 인력을 못 구해 안달했던 한국 금융업체들도 이젠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 인터뷰 : 김인혜 / 하이드릭 앤 스트러글스 대표
- "한국 금융시장은 외국에 근무하는 훌륭한 인재를 많이 모셔오려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 얘기를 하는 그룹 몇 개 있습니다. 다만, 생각은 많은데 딱 하지는 못하는 상황입니다."
증권사는 삼성증권이 가장 적극적인 가운데, 내년 2월까지 홍콩을 중심으로 50여 명을 채용하기로 하고 월가와 홍콩을 오가면서 영입대상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KTB투자증권,우리투자증권,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등도 해외 IB 인력 확보를 적극 검토 중입니다.
다만, 대부분 증권사들이 증시 침체로 당장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어서, 인력 재계약 시점인 내년 3월은 돼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금융위기가 우수 인력을 싼값에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온 가운데, 이에 따라 국내 증권가 내부의 변화도 예고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윤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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