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저도 몰랐는데, 30홀드 한 투수가 몇 명 없더라고요. 대단한 걸 했구나라고 생각했죠.”
SK와이번스 서진용(27)의 얼굴은 환했다.
올 시즌 서진용은 웃는 표정이 많다. 개인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기준으로 67경기에 등판해 63⅓이닝을 소화했다. 3승1패 4세이브 30홀드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2.14다.
↑ 18일 NC다이노스전을 앞두고, SK와이번스 불펙의 핵 서진용이 MK스포츠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안준철 기자 |
18일 NC다이노스와 경기를 앞둔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만난 서진용은 “나는 1군 풀타임을 뛰어 본적이 없다. 매 시즌 부상이나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오기 일쑤였다”며 “올 시즌에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고 말했다. 인터뷰 중 서진용이 가장 많이 쓴 단어가 ‘풀타임’이었다. 그만큼 서진용은 1군 무대에서 버티겠다는 마음이 간절했다.
서진용에게 물었다. 예년과 달리 올해 달라진 게 뭐냐고. 서진용은 “마운드에 올라가기 전 루틴들이나, 마운드 올라가서 하는 생각을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답했다. 첫 풀타임 시즌이지만 체력적인 문제도 거의 없다. 서진용은 “(코칭스태프, 트레이닝 파트에서) 관리 잘 해주시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며 웃었다.
SK는 서진용과 좌완 김태훈(29), 우완 하재훈(29)까지 ‘서태훈’ 트리오 필승조가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진용도 친한 두 선배가 든든할 수밖에 없다. 서진용은 “내가 위기를 만들고 마운드에 내려와도 뒤에서 잘 막아준다. 정말 든든한 형들이다. 선수들끼리는 ‘내가 못막으면, 뒤에서 막아주겠자’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애초 목표도 30홀드는 아니었다. 서진용의 올 시즌 목표는 소박하게 ‘1군 풀타임’이었다. 그리고 지난 12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에 마침내 30번째 홀드를 챙겼다. 서진용은 “홀드를 30개나 하고, 그걸 목표로 세운 적은 없다. 다만 홀드 상황에서 내가 잘한 건 기회를 잘 잡은 것이다. 몰랐는데, 30홀드 한 투수가 별로 없더라. 내가 대단할 걸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껄껄 웃었다.
현재까지는 마음 먹은 대로 되고 있다. 여전히 부상 없이 1군 엔트리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다. 서진용은 “올해는 풀타임으로, 보탬이 되는 투수로 뛰고 있다. 1위 성적에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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