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체육'으로 대표되는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 뒤에는 스포츠 꿈나무들의 열악한 인권상황이 있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폭력과 학습권 침해에 시달리는 학생선수들의 인권 침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선배들의 폭력과 괴롭힘에 자살까지 시도했던 중학교 양궁 선수 임 모 양.
임 양의 아버지는 피해자였던 딸이 다시 가해자가 되는 현실에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임동수 / 피해학생 학부모
- "우리 아이가 같은 동급생을 폭행을 했어요 똑같이 머리채를 잡고 뺨을 때리고…"
선수들 간의 폭력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중고교 학생선수 1,139명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생 선수 10명 중 8명이 훈련 과정에서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체벌이 훈련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일각의 주장과는 달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폭력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성폭력과 학습권 침해도 심각합니다.
전체 조사자의 63%는 언어적 희롱에서 성폭행까지 다양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학생으로서 기본적으로 해야 할 공부 시간도 부족해 '엘리트체육'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 인터뷰 : 문경란 / 인권위 상임위원
- "고등학교 2학년 여고생이 자기는 너무 학력수준이 낮기 때문에 과외를 좀 받아보겠다고 하면서 한 얘기가 나는 더하기 빼기부터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
인권위 측은 학생들의 전인교육과 선수생활 뒤 제2의 인생을 위해 학습권 보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강주호 / 서울 공릉중 3학년
- "운동선수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있고 제 2의 사회생활도 해야하기 때문에 공부도 마땅히 해야하고…"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진정한 엘리트 체육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라도 학생 선수들의 인권 상황에 대한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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