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1천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유해 가습기살균제가 군 부대에서도 광범위하게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오늘(19일) 군에서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를 구매한 내역과 피해자 진술 등을 공개했습니다.
임성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8년 10월, 공군 산하 기관의 물품 구매 요청서입니다.
1,400여 명의 사망자를 내 사회적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중 하나인 애경산업의 '가습기메이트'가 포함돼 있습니다.
2000년부터 사용이 중단된 2011년까지 12년 간 가습기살균제가 사용된 군 기관은 총 12곳, 800개가 넘는 문제 제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전직 대령 / 군 보급 체계 전문가
- "소모품 같은 경우엔 각급 부대 예산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서 조사 시스템에 나오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을 가능성이…."
군 병원인 국군수도병원과 국군양주병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실제, 2010년 1월부터 석달 동안 양주병원에 있던 이 모 씨는 입원 후 폐 섬유화 진단을 받았고, 2년 전엔 폐 손상 4단계 판정을 받았습니다.
피해자 진술 등을 통해 이런 정황을 파악한 사회적참사 특조위는 군 측이 제대로 된 실태 조사조차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최예용 / 사회적참사 특조위 부위원장
- "군에서 사용했는지, 얼마나 사용했는지, 어떤 제품을 사용했는지, 피해자가 없는지 자체적인 파악을 했어야 되는 것…."
국방부는 실태조사를 벌이겠다면서도 "군 피해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특조위는 다음 주 가습기살균제참사 청문회에서 국방부 관계자들을 불러 피해자 조사를 진행하지 않은 이유 등을 질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임성재입니다.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