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13일간 무려 네 차례 도발한데 이어, 오늘은 이례적으로 도발 직후 바로 외무성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경고성 메시지까지 분명히 했는데요.
북한이 말하는 '새로운 길'은 과연 뭘까요. 정치부 송주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1 】
보통 북한은 미사일 발사 하루 후에 성명을 발표하는 형식을 택했는데, 이번에는 사실상 즉각 입장을 내놨다고 봐야죠?
【 답변1 】
네.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가 조선중앙통신에 실린 시점은 오전 6시19분입니다.
첫 번째 미사일 발사 시간은 오전 5시24분, 두 번째는 5시36분.
그러니까 약 한 시간 만에 한 겁니다.
누가봐도 미리 준비했다는 건데,
공격 대상은 한국과 미국, 내용은 한미군사훈련을 포함한 한미 군사동맹입니다.
북한은 싱가포르와 판문점에서 북미 수뇌부가 약속했다며, 훈련 중단을 압박한 겁니다.
여기까지는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속내는, 미국과 한국에 대한 경고인데,
미국에는, 지지부진한 실무협상에 빨리 나와라, 나올 때는 북한에 유리한 협상안을 가지고 오라는 압박성이 크고,
한국에는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라, 안 그러면 한국을 빼고 미국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우회적 경고로 보입니다.
【 질문2 】
이런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건데,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은 뭐가 있을 수 있죠?
【 답변2 】
우선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고, 핵 보유국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먼저 전문가 분석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경제건설 노선이 아니라 과거 강성대국이나 사회주의 강국 노선으로 돌아가 핵을 보유한 채 자력갱생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단거리미사일을 쏘고 있지만, 연말까지 협상안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대륙간 탄도 미사일 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경고인 셈인데요.
실행에 옮기기는 힘들 거란 분석도 많습니다.
실제 김 위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새로운 길'을 언급했지만, 그 전제는 비핵화 협상이 잘 안 될 경우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지난 1월1일)
-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제재와 압박으로 나간다면 우리로서도 어쩔 수 없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요구한 게, 한미 군사연습 중단해라, 미국 전략자산 한반도 반입 금지해라, 개성공단-금강산 관광 조건없이 재개해라 등입니다.
결국 북한이 요구하는 유엔 제재 해제 조짐도 보이지 않고,
한국과는 개성공단 등 경협 진척도 없고,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의 기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계산된 행동이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 클로징 】
지금까지 송주영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