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코스닥에서 '역대급' 순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그동안 낙폭이 컸던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주도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피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다. 개인도 연 이틀째 순매도에 동참하며 한국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기관은 1조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며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2867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거래소가 자료를 보유하고 있는 1999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전날 코스닥 낙폭이 7%에 달하자 일시적인 단기 반등을 노리고 매수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이 급락하다 보니 단기성 전략 차원에서 외국인이 매수 포지션을 잡은 것"이라며 "펀더멘털이나 대외 요인이 개선되지 않은 만큼 매수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시장에 충격이 왔을 때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지속된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바이오주 역시 그동안 낙폭이 워낙 컸기에 단기적으로 반등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외국인이 코스닥 하락에 베팅한 자금으로 충분한 수익률을 내고 빠져나가기 위해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 주식을 빌려 팔고, 차후에 주식을 사서 갚을 경우 수익을 낼 수 있다. 이날 나타난 외국인 순매수 역시 코스닥 하락으로 충분한 수익을 낸 뒤 청산 목적으로 들어온 자금이라는 의미다.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수가 많이 들어온 종목들을 보면 7월에 공매도 비중이 컸던 것들이 많다"면서 "낙폭 과대에 따른 단기 매수 가능성도 있지만 공매도 수익 실현을 위해 포지션을 청산하며 매수가 들어왔다는 데도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강한 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6051억원을 기록했다.
코스피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코스피의 가치평가 수준을 알려주는 주가순자산비율(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