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상암) 이상철 기자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 ‘호우 세리머니’의 주인공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가 아니라 세징야(대구)였다.
세징야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서 멋진 골을 터뜨리며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전반 44분 김보경(울산)의 패스를 받은 세징야는 공간이 생기자, 곧바로 강력한 슈팅으로 유벤투스의 골문을 열었다. 골키퍼 카를로 핀솔리오가 손 쓸 수 없는 골이었다.
↑ 세징야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서 1-1의 전반 44분 득점에 성공한 뒤 호우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서울 상암)=김영구 기자 |
세징야는 득점 후 벤치에 앉은 호날두에게 보란 듯이 팀 K리그 동료들과 같이 단체 호우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킨 세징야는 경기 종료 후 기자단 투표 MVP를 수상했다
세징야는 경기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서 “오늘은 정말 행복하다. 경기하기 너무 좋은 날이었는데 골까지 넣어 더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세징야는 호우 세리머니에 대해 “평소 호날두를 동경했다. 그를 자극하려던 게 아니다.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에 했다”라고 설명했다.
세징야는 빠르게 퇴장하던 호날두와 유니폼을 교환하기도 했다. 짧은 대화를 나누며 호날두와 인연을 만들었다. 그에게는 잊지 못할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