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일(反日) 기조를 타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이지만, 서점가에서 일본 소설은 여전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23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일 갈등이 본격화한 7월 들어 출간된 소설 375종 가운데 78종이 일본 소설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신간 소설 5권 중 1권(20.8%)에 해당하는 것으로, 상당히 높은 비율입니다.
특히 신간 소설 중 일본 소설 비중은 지난달 17.9%(474종 중 85종)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그제(21일) 기준 이번 달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순위표에서도 일본 소설 강세는 여전했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야쿠마루 가쿠·3위)과 '살인 현장은 구름 위'(히가시노 게이고·7위), '한자와 나오키.1'(이케이도 준·9위) 3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20위권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6종 일본 소설이 순위 안에 들었습니다. 이는 20위 안에 든 외국 소설 12종 중 절반에 달하는 상당히 큰 비중입니다.
이들 작품 6종은 히가시노 게이고, 야쿠마루 가쿠, 이케이도 준, 세 일본 작가가 쓴 것들입니다.
국내 소설의 경우 10위 안에 3종, 20위 안에 8종이 자리했습니다.
하지만 출판계 내부에서는 최근 반일 감정과 일제 불매운동이 일본 소설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하는 기류도 조심스럽게 감지됩니다. 신간 일본 소설
책의 경우 불매 운동 대상으로 적합하냐는 논쟁도 있습니다.
정신문화에 직결된 것이므로 일본 맥주나 의류 등 단순 공산품보다 더 강하게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 예술·문화 상품을 무조건 매도한다면 비문명국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의견 등 여러 가지 주장이 혼재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