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6월 3주 차에 보합으로 돌아섰고, 7월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승폭도 커졌다. 7월 1주 차와 2주 차 0.01%였던 가격변동률은 3주 차 0.02%로 확대됐다. 지난달 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시사하며 서울 전셋값이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아파트 청약 당첨은 '로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금 더 무주택으로 살다가 핵심 입지 청약을 넣어 새집을 분양받자'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는 2497만9730명으로 한 달 전인 5월 대비 3만5548명 늘어났다. 청약 대기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강남4구의 전세가격 변동률을 보면 서울 전체보다 더 많이 올랐다. 6월 3주 차에 상승으로 전환해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0월 이주가 예정돼 있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등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는 7월 3주 차에 전셋값이 0.12%나 상승했
다만 하반기 강동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장이 펼쳐지는 것은 전셋값 약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다. 당장 다음달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아너힐즈'(1320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하고, 9월엔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이 입주할 예정이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