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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두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께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백 의원은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대표 발의한 공수처 법안을 제출하기 위해 국회 의안과에 들어가던 중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법 점거로 방해받고, 사개특위(사법개혁특별위원회) 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했다"며 "실질적인 피해자인 제가 이곳에 출석한 것 자체가 황당하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백 의원은 "자유한국당 의원 2명도 오늘 소환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국회의원 특권에 숨지 말고 당당하다면 경찰에 나와 조사 받으라"고 꼬집었다.
함께 출석한 윤 의원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조사에 성실히 응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해 출석했다"며 "국회 내 불법 폭력을 주도했던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물론 자유한국당 의원들 모두 자진 출두해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법안 공동 발의자로서 정당한 법안 제출 행위를 방해받은 것에 대해 있는 그대로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충돌을 빚어 경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여야 국회의원은 총 18명이다. 수사 대상이 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을 감금하고 사개특위 논의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자유한국당 의원 4명에 대해 지난 4일까지 출석을 요구했으나 응하지 않아 이들에게 2차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경찰은 또 국회 의안과와 사개특위 회의실 앞, 정개특위 회의실 앞 등에서 발생한 충돌과 관련해 여야 국회의원들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소·고발된 현직 국회의
17일엔 민주당 표창원·송기헌·윤준호 의원이 출석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소환통보를 받은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아직 출석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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