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새벽이 영화 `진범`으로 또 한번 도전했다. 제공| 리틀빅픽쳐스 |
“과정은 힘들었지만 마침내 완주하고 나니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네요. 정말 값진 앨범 하나를 얻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많이 생각 날 것 같고,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배우 송새벽(40)은 신작 영화 ‘진범’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어두운 이야기, 그보다 더 어두운 캐릭터를 맡은 만큼 감정 소모가 심했지만 그럼에도 새로운 도전을 무사히 마쳤음에, 그리고 그 결과물이 좋았기에 충분히 행복하단다.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으로 완성된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후반 작업에 굉장히 공을 많이 들인 게 느껴졌고, 다른 배우들과 어우러지니 그 에너지가 정말 좋았고요. (내 캐릭터는 힘들 줄 알았지만) 워낙 대본 자체가 힘이 좋고 촘촘하면서도 구성이 신선해 욕심이 났는데 역시나 감독님은 대단하세요.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아요.(웃음)”
영화 ‘진범’은 피해자의 남편 영훈(송새벽 분)과 용의자의 아내 다연(유선 분)이 마지막 공판을 앞두고 서로를 향한 의심을 숨긴 채 함께 그날 밤의 진실을 찾기 위한 공조를 그린 추적 스릴러.
단편 데뷔작 ‘독개구리’로 스릴러 역량을 발휘한 고정욱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제11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과 제16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관객상을 받았다. 송새벽은 아내를 살해당한 영훈으로 분해 끝없는 의심을 품고, 또 받는 인물을 연기한다.
“수척해진 모습을 위해 단기간에 극한 다이어트를 했다. 일주일 만에 무려 7kg을 감량했다”는 그는 “(감독님이 요구한 건 아니었지만) 캐릭터상 피곤하고 힘든, 심신이 망가진 모습이 필요했다. 거울을 보고 스스로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체중을 감량했는데 감독님이 되게 좋아하시더라”며 웃었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뭔가 남의 일기를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대사가 사실적이면서도 디테일이 살아 있고, 스릴러 특유의 반전도 있으면서 전개가 흥미로웠어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살 수 있는 인물”이라며 “누구로부터 ‘왜’ 와이프가 살해를 당했을 지 알아야 아픔을 딛고 나갈 수 있는 인물이다. 그것을 알아야 누굴 미워하든지 하면서 다음을 살아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찍으면서도 이 인물의 행동에 공감이 많이 갔어요. 그래서인지 더 힘들었고, 자꾸만 더 예민해져 갔고요.”
장면 장면이 힘든데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처음부터 끝까지 이 상태를 유지하며 한 호흡으로 이어가야 한다. 그는 “연결해서 쭉 가야 했는데 시간의 흐름을 감당한 채 극한 인물의 호흡을 계속 이어가는 게 제일 힘들었다. 잠도 많이 못 자고, 잘 먹지도 못했다”며 “영화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지만, 촬영은 (시간) 순서대로 한 세트 장에서 쭉 찍었다. 연극적인 작품이다. 시나리오를 보고 연극으로 만들어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한 유선에 대해서는 “평소엔 친숙한 누나 같은 느낌인데 카메라만 켜지면 돌변하더라. 그 뿜어내는 에너지에 항상 덕을 많이 봤다. 놀라웠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극 할 때는 다양한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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