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장중 1182.3원까지 떨어져 지난달 28일 대비 약 2.39% 가치가 급락했다. 일본 수출규제가 발표되기 직전인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1154.8원이었던 달러당 원화값은 이날은 종가 1181.6원을 기록했다. 지난 8일부터 3거래일 연속 118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최근 들어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 글로벌 달러 강세 영향으로 주요국 통화 가치도 대부분 떨어졌지만 원화 하락폭은 유독 컸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유로화는 1.43%, 영국 파운드화는 1.67%, 일본 엔화는 1.04% 하락했다. 신흥국 통화의 하락폭도 제한적이었다. 러시아 루블화는 1.18%, 호주 달러화는 1.07%, 싱가포르 달러화는 0.62% 하락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미·중 무역협상 국면에서 원화와 강한 동조화를 보였던 중국 위안화도 이번만큼은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이 기간 달러당 위안화값은 역외 시장에서 6.8683위안에서 6.88위안으로 약 0.
전문가들은 이처럼 원화값이 '나 홀로 급락'하는 배경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등 악재가 반영됐다고 본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금융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한다"며 "일본의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원화 가치를 떨어트리고 있다"고 해석했다.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