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9일) 오후 6시 30분 쯤 전남 여수시 문수동의 아파트 주민들이 주차장으로 쓰고 있는 옹벽이 무너졌습니다.
주민 김 모(55) 씨는 오늘(30일) 현장에서 "지진이 난 것처럼 바닥이 울리고 우르르 소리가 나서 보니 옹벽이 무너져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간당 50mm에 가까운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길이 40m, 높이 15m의 옹벽이 힘없이 무너져 주차된 차량을 덮쳤습니다.
다행히 차 안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차량 7대가 콘크리트 잔해와 토사에 매몰됐습니다.
사고 다음 날인 오늘(30일) 오전은 비가 그쳐 파란 하늘이 드러났지만, 붕괴 현장은 처참했습니다.
옹벽을 지탱하던 철제 지지대뿐 아니라 옹벽을 감쌌던 콘크리트의 철근은 엿가락처럼 힘없이 휘었습니다.
토사 사이로 드러난 승용차는 폭격을 맞은 것처럼 주저앉아 붕괴 당시의 충격을 실감케 했습니다.
옹벽을 마주하고 아파트를 짓고 있는 공사 관계자들이 비닐 천막을 둘러 응급조치를 했지만, 옹벽이 심하게 기울어 위험했습니다.
신축아파트 건설사는 현장을 통제하고 복구 작업을 준비하고 있으나 무너진 옹벽 위로 토사가 많이 쌓여 복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건설사 측은 토사가 마르는 데로 장비를 투입해 위에서부터 콘크리트 잔해와 토사 더미를 걷어낼 계획입니다.
매몰된 차량의 차주에게는 렌터카를 제공하는
붕괴사고가 난 옹벽은 지난 2013년 만들어져 아파트 주민들이 주차장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사고가 나자 주철현 민주당 여수갑 지역위원장과 백인숙·전창곤 시의원 등이 현장에 나와 대책을 주문했습니다.
여수시도 전날 고재영 부시장과 관계 공무원이 사고 현장에 나와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