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해 리츠 숫자도, 자산규모도, 수익률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로 위탁받아 관련 시스템을 운영중인 한국감정원은 작년 부동산투자회사(리츠) 결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리츠 숫자는 전년(193개) 대비 13.5% 늘어나 219개였고, 평균 배당수익률은 8.5%라고 발표했다. 자산규모도 작년 34조2000억원에서 22.8% 늘어난 42조에 달했다. 리츠란 주식회사 형태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수익을 돌려주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를 의미한다.
상장 리츠의 배당(운영수익 4.25%)에 자본수익(주가변동분 3.74%)을 반영한 수익률(시가총액 가중)은 7.99%이며, 작년 상장된 이리츠코크렙과 신한알파리츠의 영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이같은 리츠의 배당수익률은 은행상품, 주식·부동산직접투자 보다 높았다. 주식 등 금융상품대비로는 수익률이 3배 이상 높았고, 오피스(4.5%)와 상가(3.85%)의 직접투자 수익률보다 높았다. 그러나 주택 직접투자 수익률(8.04%)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작년은 연초와 9.13 부동산대책 발표 후 급작스럽게 매매가격지수가 떨어졌기 때문에 단순비교하기엔 무리라는 비판도 있다.
부동산 간접투자는 소액자본으로도 비교적 안전한 테두리 내에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지만, 일반인 입장에선 선택할 상품의 폭이 많지 않다. 리츠 자산규모는 작년 42조원 가량으로 전년 대비 7조8000억원이 증가했지만, 이 중 정책리츠인 임대주택리츠 증가분이 5조원을 차지했다. 신한알파리츠의 '판교 알파돔시티(6000억원 규모)'와 코크렙의 '삼성물산 서초사옥(8000억원)' 등 대형 오피스 영향이 아니었다면 자산이 크게 늘어난 것이 아니란 얘기다.
또 올해 야심차게 상장을 준비했던 '홈플러스 리츠'가 상장에 실패해 시장 분위기도 올들어 가라앉은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유독 주택매매가격 상승에 대해 보수적으로 지표를 내놓는 한국감정원이 '리츠상품의 수익률이 높다'고 밝힌 것에 타당한지에 대한 의구
[전범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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