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같던 배우 전미선이 하늘의 별이 됐다.
전미선은 29일 오전 11시 43분께 전북 전주의 한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의 신고를 받고 119 구급대가 출동했지만 이미 무호흡·심정지 상태였다.
경찰은 전미선이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매니저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미선은 사망 당일 오후 2시 연극 ‘친정엄마와 2박 3일’ 무대에 오르기 위해 전주의 한 호텔에 투숙한 상태였다. 하지만 공연 몇 시간을 앞두고 갑작스레 주연배우가 사망하면서 공연에도 비상이 걸렸다.
‘친정엄마와 2박 3일’ 측은 “29일 오후 6시와 30일 오후 2시 공연은 이서림 배우로 변경됐다”고 공지했다.
전미선은 불과 4일 전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영화 ‘나랏말싸미’ 개봉(7월 24일)을 앞두고, 제작보고회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세종의 부인 소헌왕후 역을 맡아 기존 사극 속에서 그려진 여성상과는 다른 ‘대장부’로서 모습을 보여준다. ‘나랏말싸미’는 고인의 유작이 된 동시에 제작보고회는 마지막 공식석상이 됐다.
김대승 감독의 영화 ‘번지 점프를 하다(2000)’는 슬럼프에 빠져있던 그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준 작품이다. 이후 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 드라마 ‘왕건’과 ‘인어아가씨’ 등을 거치면서 연기자의 길을 더욱 확고히 다졌다. 드라마 ‘황진이’, ‘제빵왕 김탁구’, ‘오작교 형제들’, ‘해를 품은 달’, ‘응답하라 1988’, ‘육룡이 나르샤’ 등과 영화 ‘마더’, ‘수상한 이웃들’, ‘숨바꼭질’ 등에 출연하며 주·조연으로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내왔다.
전미선은 지난 2006년 12월 한 살 연상의 영화 촬영감독 박상훈 씨와 결혼, 슬하에 아들 하나를 뒀다. 데뷔 15년 만에 첫 주연을 맡은 영화 ‘연애’에서 배우와 촬영감독으로 만나 열애 2년 만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올 초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한 전미선은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보이는 아들을 언급하며 진한 모성애를 드러내기도 했다.
30일 전미선의 소속사 보아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전미선의 빈소가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차려졌다”고 알렸다. 조문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발인은 오는 7월 2일 오전 5시 30분이다.
소속사 측은 부고를 통해 “아름다운 모습으로 늘 우리 옆에 있을 것 같던 배우 故 전미선이 밤하늘 별이 되었다”는 글로 애도를 전했다.
올해는 전미선의 연기인생 30주년이다. 그는 지난해 9월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죽기 전까지 연기하고 싶다. 기억이 없어질 때까지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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