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이틀 앞둔 오늘 우리나라에 왔습니다.
미리 와서 북한과 판문점 접촉을 하는 게 아니냐는 추정이 나왔지만, 정작 북한은 "말이 통하는 사람을 보내라"는 담화문을 냈습니다.
주진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비건 미 대북특별대표가 취재진 질문에 별다른 답은 하지 않고, 손을 흔들며 공항을 빠져나갑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이틀 앞두고 먼저 서울을 찾으면서, 미리 북한과 판문점 접촉을 시도하는게 아니냐는 추정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비건 도착날인 오늘 미국을 향해 담화문을 내고, 북미 접촉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대화하려면 협상자세가 제대로 되어 있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 온전한 대안을 가지고 나와야 한다"고 포문을 연 겁니다.
또 이례적으로 북한 외무성이 대남 비난도 덧붙였습니다.
"북미 관계를 중재하는 듯 몸값을 올리는 남측에도 한마디 하고 싶다"며 "미국과 연락하려고 남측을 통할 일은 절대로 없으니 참견 말라"고 한 겁니다.
나아가 "남북 물밑대화가 있는 것처럼 광고하지만, 그런 건 하나도 없다"며 "제 집 일이나 챙기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문정인 /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 "미국도 입장바꿔 오지 않으면 안 되고 (실무자들도) 바꾸지 않으면 자기들은 대화 용의 없다는 식으로, 우리가 남측과 얘기할 아무런 의사가 없다."
미국이 무언가 제대로 된 제안을 가져오지 않는 한 당분간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주진희입니다.[jhookiza@naver.com]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