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M ◆
KB금융이 국내와 동남아시아 지역 '모험자본' 투자 펀드를 조성하며 첫 투자처로 동남아 차량공유 기업 그랩을 선택했다. KB금융은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한편 국내외 스타트업 기업 성장을 위한 마중물을 공급한다는 복안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최근 그랩 지분 투자를 결정하고 투자자금을 집행했다. 투자금액은 양사 간 합의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수백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KB금융이 국내, 동남아를 가리지 않고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먹거리 찾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국내 혁신기업 육성과 더불어 신남방 정책에 발맞춰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지역 투자 공략을 위해 지난달 24일 2200억원 규모 KB글로벌플랫폼펀드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KB금융 계열사 등이 출자해 조성됐으며 운용은 올해 한국벤처캐피탈 대상을 수상한 계열사인 KB인베스트먼트가 맡았다.
KB금융은 펀드 자금 중 40%를 국내 혁신기업에, 나머지 60%를 동남아·인도 등 해외 혁신기업에 투자한다는 복안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 잠재 유니콘 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며 "아울러 동남아 지역 투자를 통해 글로벌 투자 역량 업그레이드와 함께 국내 기업 해외 진출에 도움을 주는 상생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은행계 지주사 중 유일한 창업투자사인 KB인베스트먼트를 중심으로 모험자본 투자 규모를 확대하는 한편 올해 초 글로벌 투자 그룹을 신설해 글로벌 영역 확대에 나선
글로벌 공략을 위해 최근 뉴욕에 IB 데스크를 신설해 KB국민은행과 KB증권이 동반 진출하기도 했다. 아울러 동남아 시장 공략 핵심 국가로 꼽히는 베트남 현지법인 증권사인 KBSV에 추가 자금을 공급해 동남아 지역 투자 거점으로 키울 복안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