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연내에 한국거래소의 여러 업무에 대해 포괄적인 검사를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상 2010년 이후 9년 만입니다.
오늘(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거래소에 대한 검사를 오는 4분기 중에 실시하는 방안을 고려 중입니다.
금감원은 애초 올해 1분기에 거래소 검사를 계획했으나 금융위원회와 협의 끝에 무산됐습니다.
거래소는 2015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됐지만 여전히 정부의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공직 유관단체에 해당해 금융위 요청 시 금감원이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초 협의 과정에서 금융위가 나중에 생각해 보자고 해 검사 범위나 수위를 정하지 못했다"며 "그러나 올해 거래소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도 "올해 거래소 검사를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금감원이 검사 시기나 범위를 다시 통보해 오면 협의해서 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이 올해 4분기에 거래소에 대한 검사에 착수할 전망입니다.
거래소 업무 전반에 대한 포괄적인 검사는 사실상 2010년 종합검사 이후 9년 만입니다.
그 사이에 전산사고 등으로 부문 검사를 벌인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사전에 준비된 검사는 아니었습니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가급적 다양한 부문을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거래소는 자본시장 시스템의 한 축으로 기업의 상장과 퇴출, 시장감시, 매매 시스템 운영, 투자자 보호 등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종합검사를 원하지만 금융위가 금융사 종합검사도 반대했는데 거래소까지 종합검사한다고 하면 찬성할지 모르겠다"며 "그러나 부문 검사를 하더라도 되도록 많은 분야를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금감원은 4년 만에 금융사에 대한 종합검사를 부활시켰지만 금융위는 금융사의 과도한 부담 등을
시장 일각에서는 금융위가 올해 자본시장 혁신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이어서 이를 위해 협력해야 할 거래소에 대한 검사도 다소 껄끄러워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거래소 검사 범위는 향후 협의해 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