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이 정도 야구센스. 확실히 강백호는 스타의 잠재력으로 가득하다. 강백호가 많은 안타를 치고도 득점이 부족해 곤란해하던 kt 위즈의 승리를 직접 만들었다.
kt는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서 6-2로 승리했다. 그리고 이날 승리는 강백호의 5회 결승점이 컸다. 그 결승점을 얻는 과정은 더욱 돋보였다.
kt는 이날 3회초 2실점했지만 이내 3회말 2점을 따라갔다. 흐름은 이후 소강상태였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완벽한 투수전은 아니었지만 시원한 한 방은 나오지 않았다.
↑ kt 위즈 강백호(사진)가 8일 경기 자칫 어려울 뻔한 흐름을 뒤집는 재치 있는 주루 센스를 보여줬다. 사진=kt 위즈 제공 |
이렇듯 오히려 kt가 더 조바심을 낼 만한 상황. 시원한 집중타를 기대하기도 어려워보였다. 그러던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강백호가 분위기를 바꿨다. 우전안타로 출루하더니 후속타자 유한준의 3루수 앞 느린땅볼 때 빠르게 스타트를 끊어내며 2루 베이스를 안전하게 찍었다. 우선 병살을 면했다. 타자는 아웃됐다.
이때 강백호는 기지를 발휘했다. 상대 3루수 송구가 재빠르게 이뤄지지 않은 틈을 타 과감하게 3루 베이스로 질주했다. 롯데 내야진은 당황했다. 1루수 오윤석이 급하게 3루로 송구했으나 늦었고 또 부정확했다. 슬라이딩으로 먼저 3루 베이스를 도달한 강백호는 공이 뒤로 빠진 것을 확인하자
kt 더그아웃은 환호했고 팬들도 깜짝 놀랐다. 반면 롯데는 아쉬운 수비로 빌미를 줬다.
kt의 현재이자 미래 강백호는 그렇게 야구실력은 물론 센스와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도 탁월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