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미국흉부학회] |
마티아스 살라테 미국 캔자스대 메디컬센터 교수 연구진은 마이애미대 의대, 마운트사이나이 메디컬센터와 함께 배양된 인체 기도세포를 액상형 전자담배의 니코틴 증기에 노출시킨 결과, 세포 표면에 달라붙은 점액이나 가래 등이 잘 제거되지 않는 '점막섬모 기능장애'가 나타났다고 미국흉부학회지 '미국 호흡기 및 중환자의료학 저널' 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니코틴 성분이 함유된 전자담배 증기는 'TRPA1' 수용기를 통해 인체 기도의 점막섬모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이에 따라 기도가 더 빨리 노화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도의 구조가 사람과 가장 유사한 양(羊)을 활용한 동물실험 결과에서도 전자담배 증기에 노출된 기도에서는 점막섬모 기능장애가 발견됐다. 기도 내벽의 가래, 분비물 등 점액의 점성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것이다. 이처럼 더 끈적끈적해진 점액은 잘 흐르지 않고 표면에 달라붙어 점점 쌓여 갔다.
점막섬모 기능장애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낭포성 섬유증 등 많은 폐질환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기도 하다. 살라테 교수는 "기도 내벽에 점액이 제거되지 않고 쌓이면, 감염과 부상으로부터 폐 공기 순환의 주 통로인 기관지를 보호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며 "전자담배 이용자들 역시 일반담배 이용자와 마찬가지로 목에 가래가 자꾸 쌓이는 등 만성 기관지염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액상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전반적으로 덜 해롭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기관지염에 있어서는 안전하다고 볼 수 없다고 경고했다. 살라테 교수는 "같은 개수의 담배를 피운다 하더라도 액상형 전자담배는 증기 형태로 니코틴을 유입시키는 만큼 기도 내벽에 달라 붙을 수 있기 때문에 일반담배보다 오랜 시간 기도가 고농도 니코틴에 노출될 수 있다"며 "액상형 전자담배가 점막섬모 기능장애를 유발해 만성 기관지염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액상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는 물론, 궐련형 전자담배보다도 덜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아이코스' 등 국내에서 인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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