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당국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대형 크레인으로 인양하지 못할 경우 '플로팅 독(dock)'의 원리를 이용한 인양 방식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침몰사고를 담당하는 헝가리 대테러청은 현지시간으로 어제(6일) 자국 취재진에게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한국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이 전했습니다.
'플랜 B'는 선박 건조용 대형 구조물인 '플로팅 독'처럼 물을 넣었다 뺄 수 있는 선박 등의 장비로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하는 방식입니다.
바지선 등이 작업에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허블레아니호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다뉴브강 수위 탓에 침몰현장에 오는 데 난항을 겪자 헝가리 당국은 이런 방식을 대안으로 내놓았습니다.
허블레아니호 양쪽에 선박을 배치하고 와이어를 연결한 다음 선박에 물을 채워 일부 가라앉힌 뒤 선박의 물을 배수해 선박과 허블레아니호가 함께 올라오도록 하는 인양법입니다.
플로팅독처럼 일부 잠수와 부상이 가능한 선박으로 허블레아니호를 끌어올리겠다는 것입니다.
허블레아니호를 완전히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3∼7일의 반복작업이 필요하다고 신속대응팀은 설명했습니다.
현재 클라크 아담은 사고현장 인근의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하지 못한 채 5.5㎞ 정도 상류에 정박해 있습니다.
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대령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클라크 아담이 오는 9일 정도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헝가리 측이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클라크 아담은 다뉴브강 수심이 4m∼4.2m 정도로 내려가야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전날 오후 수심은 4.5m였는데, 이날 오후 4.6m로 더 올라가 크레인의 이동 가능성을 불투명해졌습니다.
헝가리와 한국 구조팀은 크레인의 이동 여부와 별개로 우선 침몰현장에서 인양준비 작업을 벌였습니다.
양측은 크레인으로 인양할 경우 와이어 5개씩을 3곳의 선체에 걸기로 했습니다.
실종자 시신 유실방지 대책과 관련해, 송 대령은 와이어 설치 작업을 하면서 "일부 손상된 선체에서 시신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손상된 문이나 창문에 그물 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헝가리 당국과 신속대응팀은 이날 강 하류 쪽에 대한 수색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신속대응팀은 오전 7시에 수색 요원들을 버스로 다뉴브강 하류 100㎞ 지점까지 육로로 이동시켜 상류로 거슬러오는 방식으로 실종자 수색을 벌였습니다.
헝가리 당국은 독일의 민간단체 등 인접 국가에서 수색견을 대거 지원받기로 했습니다.
또, 헬기 3대를 이용한 공중수색도 이날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29일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
7명은 구조됐지만 7명은 사고 발생 당일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후 실종자들의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현재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1명은 신원확인 중)으로 집계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