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서 중국계 우버(Uber) 기사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택시 기사의 유가족이 우버를 상대로 1천만 달러, 한화 약 120억 원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4일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피해자 어니스 툰게이커는 작년 9월 시카고 웨스트룹 지구에서 택시 영업을 하다 우버 기사 팽귀 루와 시비가 붙었고, 언쟁 끝에 발로 차여 넘어진 지 이틀만에 숨졌습니다.
피해자 유가족은 이날 법원에 제출한 30페이지 분량의 소장에서 우버가 운전 자격을 상실한 중국 국적의 루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우버 운행을 승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원고 측 변호인은 "루는 폭행 전력이 있는데다 임시 운전 면허증은 이미 기한이 만료돼 차를 몰고 도로로 나올 수 없는 상태였다"면서 "그러나 우버는 그를 기사로 승인했고, 그 결과 툰게이커는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루는 사건 직후 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검찰이 기소를 취하하면서 풀려났습니다.
시카고 경찰의 제안에 따라 검찰이 작년 12월 루를 일급 살인혐의로 재기소했으나 그는 이미 중국으로 달아난 상태였습니다.
앞서 사건 당일 툰게이커는 웨스트룹 초고층 아파트 '프레지덴셜 타워스' 앞에 택시를 세우고 있었는데 이때 루가 다가와 차를 앞으로 대도록 해달라고 소리쳤고, 두 차가 동시에 움직이다 루의 차가 툰게이커 택시의 측면 거울을 들이받았습니다.
그러나 루는 승객을 태운 뒤 그대로 자리를 떴고 툰게이커는 뒤따라가 차를 세우고 보상을 요구했으나 먹히지 않자 루 택시의 측면 거울을 손으로
이에 검시소 측은 툰게이커의 사망 원인을 뇌손상으로 판정했습니다.
또 원고 측은 루가 이번 사건 발생 두 달 전, 우버 탑승객 얼굴에 주먹질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우버는 이번 소송에 대한 입장 발표는 거부한 채 "수사에 협조하고 있다"고만 답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