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이례적으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현지시간으로 4일 보도했습니다.
하와이에 있는 마우나 로아 천문대에 관측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해 동기보다 3.5ppm이 높은 414.8ppm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7년 연속으로 종전의 평균 상승폭을 크게 웃도는 것이며 2014년 이후 5년째 400ppm를 넘어선 셈입니다. 또한 1958년 관측이 시작된 이후 60년의 추세로 따지면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상승폭이기도 합니다.
마우나 로아 천문대가 측정한 역대 최고의 상승폭은 2016년에 작성된 것입니다. 2015년 5월 404.1ppm이었던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이듬해 5월 407.66ppm으로 뛰어오른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10여년전부터 450ppm을 중대한 고비라고 삼고 있었습니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450ppm를 넘어서면 극단적인 기상현상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지구의 기온이 최고 2℃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경고입니다.
5월의 관측 자료는 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절정에 달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5월 이후로는 북반구의 식물들이 성장기에 들어가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자연적으로 농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1990년대까지는 평균 1.5ppm씩 높아지고 있었지만 10년전부터는 평균 2.2ppm으로 상승폭이 커졌고 현재는 이보다 더욱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로 간다면 당초 예상보다 빨리 450ppm의 문턱을 넘어설지 모릅니다.
1970년대부터 이산화탄소 농도를 별도로 관측하고 있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자료에서도 이산화탄소 농도의
알래스카주 노스 슬로프에 있는 NOAA 배로우 관측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산화탄소의 평균 농도는 417.4ppm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마우나 로아 천문대의 자료보다 수치가 높게 기록된 것은 배로우 관측소가 자리 잡은 북극 지역이 태평양보다 상대적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더 짙기 때문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