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LG트윈스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하면 결과까지 안좋을 수 있다는 생각을 새삼 다시 해보게 됐다.
이날 경기 스코어는 8-4로 LG의 넉넉한 승리였다. 하지만 경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분명 kt가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LG선발 이우찬은 1회 볼넷을 3개나 내주며 흔들렸다. kt입장에서는 대량 득점도 노릴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찬스에서 시원한 안타가 나오지 않았고, 결국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이우찬 입장에서는 수비들의 도움으로 잘 막았다. 그러자 흐름이 LG 쪽으로 넘어갔다. LG는 4회 터진 오지환의 만루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이후 LG쪽에서는 이우찬에 이어 6회부터 불펜으로 나서 2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한 임찬규가 돋보였다. 부상 복귀 후 불펜에서 제 몫을 다 해주고 있다.
↑ kt위즈 쿠에바스. 사진=MK스포츠 DB |
4회말 6점을 내주면서 2-6으로 뒤지고 있었지만, 분명 찬스가 더 있긴 했다. 5회초 1점을 더 추가할 때의 과정이다. 근데 이 부분도 결과적으로는 아쉬운 장면이 됐다. 2사 1,2루에서 강백호의 우전 적시타로 2루주자 심우준이 홈을 밟았는데, 1루주자 황재균이 3루로 뛴 건 무리한 장면이었다. LG는 3루로 뛰는 황재균을 겨낭한 게 주효했다. 3루로 들어가다 죽은 황재균은 kt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보통 2아웃에서 이닝이 교대되는 베이스러닝은 금기디 된다. 만약 황재균이 2루에서 멈췄다면 LG는 흔들렸을 가능성이 높다. 이우찬이 마지막 이닝인 5회 볼넷을 내주고 주자가 쌓여 역
황재균이 타격에서 잘 쳐주고 있지만, 최근 타격감이 좋은 로하스가 타석에 나오는 마당에 무리하게 뛰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상위클래스 선수가 되려면 그런 디테일 부분을 신경써야 한다. (SBS 야구 해설위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