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을 가진 '파란선문어'가 부산 연안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특히 내달 1일 부산지역 해수욕장 일부가 개장을 앞두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부산 기장군 일광 연안에서 아열대성 맹독 문어인 '파란선문어'가 발견됐다고 30일 밝혔다. 발견된 파란선문어는 기장군 장안중 2학년 박장원 학생이 기장군 일광 바닷가에서 채집해 수산과학원에 신고하면서 밝혀졌다. 파란선문어는 주로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며 10㎝ 안팎 작은 크기다. 귀여운 모양새와 달리 침샘 등에 복어 독으로 알려진 '테트로도톡신'을 함유하고 있어 맨손으로 만지다가 물리면 위험할 수 있다. 주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를 비롯해 간헐적으로 거제와 울산 등에서 발견된 바 있다.
파란선문어 발견 소식에 전국에서 가장 빨리 개장하는 해운대 송정 해수욕장은 바싹 긴장하고 있다. 해마다 7월이면 부산 해안에는 독성을 지닌 노무라입깃해파니라 보름달물해파리 등이 출몰해 피서객을 위협하기도 한다.
관할구청인 해운대구는 우선 해운대 해수욕장 앞 해상에 그물코가 70㎜인 촘촘한 그물을 쳐 해변으로 해파리와 문어 등의 유입을 막을 계획이다. 송정 해수욕장인근에는 피서객의 각별한 주의를 알리는 안내판 설치 등으로 홍
손광태 수산과학원 식품위생가공과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우리나라 연안에서 아열대성 생물 출현이 늘고 있다"며 "바다에서 화려한 색상을 가진 문어류, 물고기류, 해파리류 등은 독성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맨손으로 만져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부산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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