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입증된 우주에서 가장 작은 입자 '쿼크'를 발견해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물리학자로 꼽히는 머리 겔만이 별세했다. 향년 89세.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겔만 박사는 24일 미국 뉴맥시코 산타페에 위치한 자택에서 타계했다.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겔만 박사는 현대 이론물리학자 중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인이 발견한 '쿼크'란 양성자, 중성자 등 입자를 구성하는 입자로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우주의 기본 요소이다. 고인이 교수로 재직했던 캘리포니아공과대학은 성명을 통해 "겔만 박사는 실험을 통해 쿼크가 존재함을 밝혀냈으며 이는 현대 물리학의 기반이 됐다"고 밝혔다.
겔만 박사는 1961년 원자를 구성하는 소립자를 분류할 수 있다는 팔중도 모형을 발표하기도 했다. 입자의 전하, 스핀 등 특성에 따른 분류법으로 크사이입자, 오메가마이너스 입자 등 미지의 소립자를 발견하는 데 기여했다. 1964년에는 소립자가 더 작은 입자인 쿼크로 구성되고, 쿼크의 전하는 항상 전자의 1/3 또는 2/3라는 이론을 발표했다. 겔만 박사는 처음에 이런 입자가 3가지 있다고 생각해 '쿼크'(Quark)라고 이름 붙였으나 훗날 쿼크는 총 6가지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
겔만 박사는 기초 원자와 그 상호작용에 관한 발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69년 39세의 어린 나이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15세에 예일대학교에 입학해 1948년 물리학 학사를 받았으며, 1951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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