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이제 10경기 했을 뿐인데요.”
지난 22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종훈(28·SK와이번스)의 표정은 밝았다. 올 시즌 박종훈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불운의 아이콘이 된 모양새다.
박종훈은 지난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4.18의 성적으로 SK 팀내 다승 1위에 올랐다. 가을야구에서는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탠 박종훈이다.
↑ SK와이번스 박종훈. 사진=김영구 기자 |
헤드샷 퇴장 후 마운드를 내려가며 아쉬움을 표출했던 박종훈은 김재환에게 사과하는 등 자신의 탓이라고 반성했다. 오히려 지금은 이를 극복했다. 최단시간 헤드샷 퇴장이라는 얘기에 “그것도 기록 아니겠냐”며 애써 밝게 미소를 지었다. 박종훈은 “사실 승운이 따라주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는 게 맞다. 하지만 팀이 이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승수는 지난해에 비해 적지만, 이닝이나 평균자책점은 더 낫다. 그러면 된다”고 말했다.
물론 승수에 대한 아쉬움은 감출 수 없다. 박종훈은 “내가 올해 한국식 나이로 스물 아홉 살이라 아홉수가 있나 보다”라며 웃었다. 부적 같은 게 없냐고 묻자 “3개나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그래도 불운의 아이콘치고는 표정이 밝았다. 박종훈은 “앞으로 20경기는 더 나올 수 있다. 이제 시작 아니겠냐”며 웃었다. 박종훈은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시즌 2승 째를 노린다. 지난달 19일 인천 홈에서 열린 NC전에서 선발로 나가 5이닝 동안 6실점하며 2패째를 안은 적이 있는 박종훈이다. 두산전 헤드샷 퇴장을 제외하고는 내용 면에서 가장 안좋았던 경기다. 박종훈은 23일 문승원(30)과 함께 일찌감치 창원으로 내려갔다. 긍정의 기운이 11번째 경기부터 그를 지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