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항서 심경고백 사진=KBS2 ‘대화의 희열2’ 캡처 |
18일 오후 방송된 KBS2 에능 프로그램 ‘대화의 희열2’에서는 현재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있는 박항서가 게스트로 출연해 굴곡진 축구 인생을 이야기했다.
이날 MC 유희열은 “2011년 K리그 승부조작 사건이 굉장히 컸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K리그 승부조작 사건에는 조직폭력배까지 연루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당시 등록 선수 총 680명 중 9%가 연루되어 큰 충격을 안긴 바 있다. 그리고 거기에는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던 전남 드래곤즈 선수들도 연루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박항서 감독은 “기억하지 않으려고 하는 일 중 하나”라며 “경기를 하면 이튿날 비디오를 보며 분석을 한다. 물론 그때는 승부조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좀 이상한 부분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시즌 중반에 훈련 끝나고 사무실에 오니 편지가 한 통 있더라. 전남 드래곤즈와 어느 팀의 어떤 경기는 승부조작이고, 어떤 선수들이 연루되어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사건에 대해 감독님이 해명하지 않으면 ‘PD수첩’에 제보하겠다고 적혀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편지에 언급된 선수들과 직접 대화했다. 불안해 보이던 몇 선수가 있었다. 선수들에게 뒷조사를 해보니 자기들도 소문을 들었다더라. 구단주와 상의 끝에 모든 선수와 코치들이 각서를 썼다. 그리고 몇 달 후 제가 성적 부진 이유로 경질이 됐다. 그러고나서 전남 드래곤즈 선
그러면서 “제가 브라질에 있을 때였다. 진짜 술을 많이 먹었다. 엄청 먹었다. 내가 정말 믿었던 애들이다. 성실한 선수들이었다”고 덧붙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