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당초 이달 1일부터 조정했어야 할 가스 도매요금 결정을 미루면서 국내 독점 가스 수입업체인 가스공사의 실적도 덩달아 하락했다.
13일 가스공사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6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전과 비교하면 9.8% 감소했다. 매출은 발전용과 도시가스용 판매물량이 줄어들면서 0.8% 감소한 8조7012억원을 기록했다. 호주를 비롯한 해외사업 이익이 증가했지만, 올해 정부의 도매요금 공급비 조정이 지연되는 정책 리스크 탓에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도매요금 공급비 결정에 따라 분기별 이익이 조정되는 형태인데 정부 결정이 늦어지면서 이 부분이 아예 반영되지 않아 실적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가스요금은 원료비가 포함된 도매요금 공급비용과 매년 7월 지방자치단체에서 결정하는 소매비용이 합쳐져 결정된다. 원료비는 두달에 한번, 도매공급비는 1년에 한번 5월에 결정한다. 이번달에는 원료비와 도매공급비가 모두 조정되는데 원료비는 이미 산업통상자원부가 동결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가스공사의 운영·설비투자 보수 등 도매공급비에 대해선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원료비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에 따른 변동분이 고스란히 반영되지만, 도매공급비는 가스공사의 운영비라 정부가 조정이 가능하다. 매년 변동이 있는 원료비와 달리 도매공급비는 매년 오르는 추세다. 이때문에 요금 인상에 부담을 느낀 정부가 결정을 미루면서 가스공사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스요금의 90%를 차지하는 원료비는 지
매년 5월 인상·인하 여부가 결정되는 도매공급비가 제때 조정되지 않은 것은 최근 4년동안 이번이 처음이다.
[임성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