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은 오늘(13일) 대립과 논쟁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화쟁'(和諍)의 정신으로 국회 정상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의장은 오늘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 회동에서 "원효대사가 '화쟁'이란 화두를 말씀하셨는데 제가 늘 주장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과 유사한 개념이다. 의견이 다른 사람이 모여 그걸 인정하면서도 화합하라는 취지"라며 "우리 국회, 대한민국에 이 말이 가장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회동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에게 "오늘은 화합과 통합, 역지사지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논의가 됐으면 한다"며 "허심탄회하게 국회 활성화와 민심 대책을 논의하자"고 당부했습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전국을 순회하며 '민생 투쟁 대장정'을 벌이고 있어 불참했습니다.
문 의장은 "한반도 상황과 민생 현장이 척박해 국회가 답을 못 내면 아마 많은 분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신뢰의 끈이 떨어질까 걱정된다"며 "민생 현안이 한둘이 아니고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줄줄이 할 일이 태산인데 국회가 처리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국민이 걱정하고 계신다"고 지적했습니다.
여야 4당 대표는 한국당 황 대표의 불참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황 대표는 장외투쟁은 하시더라도 5당 대표단 모임은 참석해 소통할 것은 소통하고 투쟁할 것은 투쟁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며 "국회선진화법은 국회를 몸싸움 없이 운영하도록 만들어 잘 지켰는데 이번 일로 불미스러운 사태가 많이 생겨서 유감이고 국회 참여를 안해 민생 어려움이 많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는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경기 하강이 우리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 같다. 경제정책을 잘 세우고 추경안을 빨리 통과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5·18 특별법이 국회 계류 중인데 이번 주말까지 개정하고 각 당 대표가 광주 행사에 참여하는 게 좋겠다. 대북 인도적 지원은 북한과의 관계를 복원하는 의미도 있기에 국회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정치가 왜 옛날로 돌아가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국회가 난장판이 되고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를 보이콧해 장외로 진출해 참 씁쓸하다"며 "거기에 의원과 정치인들이 막말로 국민의 귀를 더럽히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손 대표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관련 고발전에 대해 "법치 전에 정치가 우선한다는 생각에서 정치력 회복을 위해 고소·고발 취하를 해주시고 정치가 다시 원만하게, 평화롭게 이뤄질 수 있는 국회와 당정관계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문 의장이 지난 4월 제안한 '원포인트 개헌' 논의에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화답해주실 것을 기대한다. 남은 8개월간 20대 국회가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는 4당만이라도 의견을 모았으면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초월회 취지가 아무리 싸움을 하더라도 같이 밥 먹으며 이야기하자는 것인 만큼 5당 대표가 모두 한자리에 앉을 기회가 오길 기대한다"며 "패스트트랙 안건은 한국당이 함께 합의할 수 있도록 국회에서 논의했으면 한다. 적극적 경기부양책과 추경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