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안준철 기자
김민혁(24·kt위즈)이 마법사 군단의 확실한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프로 첫 4안타 경기를 펼치며 팀의 대승에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민혁은 12일 수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이날 키움 선발 김동준(27)에게만 3안타를 뽑아내며 9-3 승리에 발판을 놨다.
3점을 뽑았던 3회말 1사 이후 절묘한 번트안타가 3득점의 시발점이었고, 5회와 7회도 김민혁의 안타가 톡톡한 역할을 했다. 4안타 경기는 데뷔 처음이다.
↑ 12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KT 김민혁이 좌전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그리고 올 시즌 이강철 감독 부임과 함께 1번타자로 기용되고 있다. 시즌 초반 9번과 1번 타순을 오갔지만, 5월 들어서는 계속 톱타자로 나서고 있다. 이날 4안타를 더해 39경기에서 타율 3할(0.303)이 넘어섰다.
경기 후 만난 김민혁은 “4안타에 실감 안난다. 전력분석팀이 상대 투수의 루틴 잘 파악해줘서 그에 맞게 복기한 게 큰 힘이 됐다”며 “내가 맡은 역할이 찬스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매 타석 찬스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오늘 경기 지면 분위기가 힘들어진다고 생각했다”며 “배트 중심에 맞추고 출루하려 한 게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톱타자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그는 “1번 타자로 나오며 부담보다 책임을 다하려고 했다. 오히려 기회다”라며 “리드오프 역할은 많이 출루하고 루상이든 타석에서든 투수를 괴롭힐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4안타에 대해서도 큰 의미는 두지 않았다. 김민혁은 “아직 초반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냥 생각 안하고 이런 기록들이 쌓이다 보면 시즌 끝났을 때 뿌듯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최근 김민혁은 자신의 플레이에 관한 노트를 쓰고 있다. 이강철 감독의 권유다. 그는 “(노트를 작성한지) 3일 됐는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아무래도 내 약점이 수비라, 긴장하지 말고 수비하자고 쓴다. 타격에서는 포인트를 앞에 두자는 것을 강조하고, 카운트 싸움에 관한 것도 적었다. 플레이를 할 때 노트에 썼던 부분을 생각할 수 있게 돼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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