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 주중 아쉬운 경기를 했다. 인천에서 열린 SK전서 7일, 8일 모두 패했다. 문제는 내용. 7일 2-11 패배, 8일 2-17 완패였다. 완패를 넘어 내상까지 생길법한 악몽같은 대패. 팀을 향한 시선이 싸늘해졌다. 그보다 앞서 경험한 어린이날 시리즈 쾌거를 순식간에 날렸다.
완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엇보다 마운드 부진이 컸다. 7일 선발 김범수 4이닝 7피안타 2사사구 7실점. 구원 등판한 박윤철은 3⅔이닝 5피안타 6사사구 4실점으로 오히려 기름을 부었다.
8일은 더 심각했다. 선발 김민우가 1회부터 크게 흔들리며 대량실점을 했고 초반 아예 경기 주도권 전체를 내줬다. 김민우는 2⅓이닝 11피안타 3사사구 12실점(7자책)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윤호솔, 박주홍 등 이후에 나온 투수진도 기대에 못 미쳤다. 한화 마운드는 두 경기 도합 31안타를 허용했다.
↑ 조장 정우람(왼쪽) 등이 주축인 한화 투수조가 최근 부진 속 심기일전을 위한 단합대회를 진행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러자 선수단, 특히 투수조 선수들도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11일 한 감독 및 한화 관계자들 설명에 따르면 한화 투수조 선수들은 8일 경기가 끝난 뒤 일종의 단합대회 형식의 만남을 가졌다. 코칭스태프에 미리 요청한 뒤 호텔에 전부 모여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투수조 조장 정우람과 고참 안영명은 물론 신예들이 한데 모여 역할 분담 등을 토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딱딱한 회의만은 아니었다. 연이은 대량실점 속 기운을 잃었을 마운드 전체 사기를 높이고 분발을 다짐하는 자리가 됐다. 베테랑들이 앞장서 서로를 격려하고 어린 선수들도 긴장감을 떨치며 자신감을 찾는 기회로 이어졌다. 서로가 터놓고 대화하며 팀워크를 다지고 또 문제점을 보완하는 그런 방향이었던 것. 말 그대로 단합대회였다.
단합대회 효과가 통했을까. 한화는 그 직후인 9일 선발투수 서폴드의 호투 및 안영명, 박상원, 정우람이 뒷문을 지키며 오랜만에 깔끔한 승리를 차지했다. 마운드가 승리를 만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