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기적 같은 승리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마저 울음을 터뜨렸다.
포체티노 감독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이끈 후 “이 감동은 정말 대단하다. 축구가 아니라면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우리 선수들은 영웅들이다. 후반전 그들은 놀라웠다. 우리를 믿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 (오늘 승리는)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라고 밝혔다.
4강 1차전을 0-1로 졌던 토트넘은 전반을 마쳤을 때만 해도 패색이 짙었다. 전반 5분과 35분 연속 골을 허용했다. 1,2차전 합계 0-3이었다. 토트넘은 하루 전날 리버풀처럼 후반에만 3골을 넣어야 했다. 장소는 런던이 아니라 암스테르담이었다.
↑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확정된 후 일등공신 루카스 모우라를 안아주고 있다. 사진(네덜란드 암스테르담)=ⓒAFPBBNews = News1 |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루카스 모우라가 후반 10분과 14분 연속 골을 넣더니 후반 51분 세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넣은 기적의 골이었다.
토트넘은 1,2차전 합계 3-3을 기록했으나 원정 다득점에 앞서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오는 6월 2일 리버풀을 상대로 첫 우승에 도전한다.
모우라의 위닝골이 터졌을 때 포체티노 감독은 기쁨을 표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모우라를 꼭 안아줬다.
그는 “모두가 영웅이었으나 모우라는 ‘슈퍼 히어로’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눈물을 글썽거렸던 포체티노 감독은 “이 수준의 경쟁을 벌인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감독이 된 게 너무 감사하다”라며 “오늘은 정말 신기하다. 이런 경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