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인을 꿈꾸는 어린이들이 참 많죠.
어린이들의 꿈을 이용해 사기를 친 나쁜 어른들이 잡혔습니다.
드라마에 비중 있는 역할로 나오게 해주겠다며 수업료를 받았는데 거짓말이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역배우를 꿈꾸는 딸을 둔 학부모 A 씨는 3년 전 연예기획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기획사는 드라마에 중요한 역할로 출연할 기회를 주겠다며 접근했습니다.
대신 연예계 활동을 하려면 춤과 연기 수업을 받아야 한다며 수업료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일주일만 시간을 달라고 그랬더니 '어머니 안 돼요, 아이들 줄 서 있기 때문에 3일 안에 입금해야 한다'고…."
피해자들은 가전속계약서를 쓰고, 등록비 3백만 원과 1년 교육비 2천4백만 원을 내고 추가 수업료까지 입금했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아야 단역으로 나올 수 있었고, 출연이 취소되는 경우도 잦았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정부가 마련한 대중예술인 표준전속계약서입니다. 이곳엔 소속 연예인의 교육 비용은 기획사가 부담하게 돼 있습니다."
▶ 인터뷰(☎) : 한국연예매니먼트협회 관계자
- "정상적인 기획사들은 금전을 요구하지 않고요, 금전으로는 캐스팅될 수 없으니까 특히 유의할…."
이런 수법으로 일당은 2016년부터 약 2년 동안 피해자 15명에게 5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수 / 서울 방배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부모들로부터 받은 고액의 교습비와 가전속비를 자신의 채무 변제와 다른 사업비로 사용한…."
경찰은 기획사 관계자 2명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