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 그는 메이저리그 후배 강정호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했을까?
추신수는 1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파크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MK스포츠와 만난 자리에서 피츠버그 내야수 강정호에게 전한 조언을 공유했다.
불미스러운 일로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 3경기 출전에 그쳤던 강정호는 이번 시즌 개막 로스터에 합류했지만, 24경기에서 타율 0.160(75타수 12안타) 4홈런 8타점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볼넷 6개를 얻는 사이 28개의 삼진을 당했다. 이날 경기도 벤치에서 시작한다.
↑ 강정호와 추신수가 훈련 시간에 그라운드에서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
추신수의 메시지에는 힘이 담길 수밖에 없다. 자신이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더 안좋을 때도 있었다"며 2015년 4월을 떠올렸다. 당시 그는 시즌 첫 16경기에서 타율 0.096(52타수 5안타)으로 극심한 부진을 경험했다. 그러나 결국 살아났고, 그해를 타율 0.276 출루율 0.375 장타율 0.463 22홈런 82타점의 성적으로 마치며 팀의 지구 우승에 기여했다.
추신수는 "전광판을 보고 (거기에 나오는) 자신의 타율을 보고 그러면 타율을 올려야한다는 생각밖에 안든다. 사람인 이상 어쩔 수 없다. 그러다 보면 안타를 쳐야한다는 생각만으로 경기에 임하게 되고, 원하지 않았던 공에도 방망이가 나가게 된다. 그러다 보면 스윙을 막하게 된다"며 기록을 의식하는 순간 슬럼프가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될 때일수록 공을 많이 지켜보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치려고 하면서 조금씩 나아진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량이 좋은 선수다. (다시 살아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다시 한 번 후배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날 두 선수는 경기 전 훈련시간에 짧은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훈련을 마친 추신수가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던 도중 기다리고 있던 강정호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눴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