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곡지구의 랜드마크로 떠오른 서울식물원이 약 6개월간의 시범 운영을 끝내고 전면 개방됩니다.
총 4개 구간 중 그간 공개되지 않았던 습지원이 처음 개방되고, 관람객의 인기를 끌었던 온실은 유료화됩니다.
서울시는 5월 1일 서울식물원이 정식으로 문을 연다고 오늘(30일) 밝혔습니다. 2013년 8월 조성계획안을 발표한 지 5년 9개월 만이며, 작년 10월 11일 임시 개방한 지 6개월 반 만입니다.
서울식물원은 식물원과 공원이 결합한 국내 최초의 보타닉(botanic) 공원입니다. 임시 개방 기간에만 250만명이 다녀갔습니다.
총면적은 50만 4천㎡로 여의도공원(22만 9천㎡)의 2.2배입니다. 식물원이 전체 면적의 약 21%(10만6천㎡)를 차지합니다. 보유 중인 식물은 3천 100여종에 이릅니다.
서울식물원은 크게 주제원, 열린숲, 호수원, 습지원 4개 공간으로 나뉩니다. 이 중 온실이 있는 주제원은 식물원, 나머지 3개 공간은 공원에 해당합니다.
공원 구간 중 습지원은 정식 개원에 맞춰 처음 공개됩니다. 한강 습지 생태공원인 습지원에는 올림픽대로 위를 가로지르는 보행교가 있어 식물원에서 바로 한강으로 이어집니다.
임시 개방 기간에는 습지원을 제외한 전 구간 입장료가 무료였지만, 5월 1일부터는 주제원이 유료로 운영됩니다. 입장료는 성인 5천원, 청소년 3천원, 어린이 2천원입니다.
5월 2일부터는 제로페이로도 입장료 결제가 가능합니다. 올해 말까지 제로페이로 결제하면 30%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제원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나머지 3개 공원 구간(열린숲, 호수원, 습지원)은 연중 24시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주제원에는 희귀·멸종위기종과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수입종 등이 있어 전문 인력의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하고, 온실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며 유료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주제원은 국내 자생 식물을 모은 야외 주제정원과 세계 12개 도시 식물을 전시한 온실로 이뤄졌습니다.
온실은 면적 7천 999㎡, 직경 100m, 아파트 8층 높이(최고 28m)로, 세계 유일의 접시형 구조입니다. 벵갈고무나무, 인도보리수, 폭탄수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식물 500여종이 전시돼 있습니다.
임시 개방 기간 아마존에서 최초로 발견된 빅토리아수련, 호주 퀸즐랜드에 자생하는 호주물병나무, 스페인에서 들여온 올리브나무 등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식물이 추가로 들어왔습니다.
온실은 3월부터 보완 공사로 두 달간 입장이 제한됐지만 5월 1일부터는 전체관(열대·지중해관)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서울시는 관련 법에 따라 온실을 포함한 주제원을 산림청에 식물원으로 등록해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입니다. 또한 온실을 포함한 식물문화센터를 식물 교육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서울식물원은 보유 식물 종을 2028년까지 8천종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2028년 서남물재생센터가 지하화되면 공원 구간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원 행사는 5월 11일 오후 2시 열린숲 진입광장에서 열립니다. 개원을 기념해 5월 11∼26일까지 열린숲 진입광장 250m 구간에는 20여종의 봄꽃 5만주로 만든 '플라워카펫'이 깔립니다.
5월 11∼12일에는 공연, 마켓, 전시, 생태놀이 등이 이어집니다.
주제정원 내 8가지 테마 정원 중 '치유의정원'에서는 열기구 VR(가상현실) 체험 공간이 6월 말까지 시범 운영됩니다. 주제원 입장객은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정원사정원'에서는 봄꽃이 피어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기획전 '롤링가든'
자세한 행사 내용은 서울식물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서울식물원이 영국 큐 왕립식물원,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처럼 시민의 자부심이자 도시의 위상을 높이는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