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주차장을 돌며 자동차에 잇달아 불을 지른 남성이 범행 2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한밤중에 일어난 승용차 화재에 놀란 주민들은 불안한 마음에 잠을 설쳐야만 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승용차에 접근하더니 차에 불을 붙이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얼마 안 돼 폭발이 일어나고 승용차는 커다란 불길에 휩싸입니다.
오늘(29일) 새벽 2시쯤, 54살 김 모 씨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에 불을 붙였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불이) 붙어서 폭발할까 봐 그거 걱정하느라 사시나무 떨듯이…. 창문도 못 열었어요."
김 씨는 이후 아파트에서 1백 미터가량 떨어진 오피스텔 주차장에서 또다시 불을 질렀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불이 난 차량은 이렇게 창문이 모두 깨져있고,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이 불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승용차 4대가 불에 탔습니다.
비슷한 시간 잇따른 화재에 방화로 보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2시간 만에 현장 근처에서 김 씨를 검거했습니다.
술을 마신 상태였던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확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방화 전과나 정신 병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영상제공 : 서울 강서소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