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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기후환경회의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통해 "전 국민의 뜻을 모아 기구를 발족하게 돼 기쁘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OECD 국가 중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100개 도시에 한국 도시 44곳이 포함됐다고 언급하면서 "아무리 중국, 인도 등이 빠진 통계라고는 하지만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어서 충격을 받았다. 국가적인 위기"라고 토로했다.
반 위원장은 "전 국민 개개인께 읍소한다. 이제는 '내가 손해다', '우리 산업계가 손해다' 이런 말씀은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유엔 사무총장을 하면서 전 세계 비판을 받았다. 단련이 돼 있다"며 "비판은 내가 모두 받겠으니 그야말로 '과하다' 싶을 정도의 미세먼지 감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위원장은 "단기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시기(12월~5월 초)에 대응하기 위해 시급히 시행할 방안 논의에 중점을 두고 우선 검토를 시작할 것"이라면서 "산업, 에너지, 기술 분야의 혁신도 필수적이다. 미세먼지 배출 및 2차 생성을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이나 청정에너지 기술개발 분야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고 주변 국가들과도 협력할 수 있도록 산업계와 학계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반 위원장은 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시 주석이 한국의 심각한 우려를 잘 알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도 전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는 다음 달 중 500명으로 이뤄질 국민 정책참여단 구성에 착수해 국민 의견이 정책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논의의 틀을 갖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세먼지 발생 저감, 피해 예방, 과학기술, 홍보·소통, 국제협력 등 분야별 전문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한다. 국내외 석학들과 관련 분야
문재인 대통령은 노영민 비서실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국민께서 마음 놓고 숨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반기문 위원장님과 위원 여러분의 다짐에 마음이 든든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디지털뉴스국 최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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