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9 KBO리그가 개막한 지도 한 달이 넘었다. 팀 별로 많게는 31경기 적게는 28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가을야구 티켓은 정해진 분위기다. 10개 팀 중 5개 팀이 나가는 가을야구는 A클래스(1위부터 5위, 상위권), B클래스(6위부터 10위, 하위권)를 가르는 기준이기도 하다.
28일 일요일 치러진 프로야구 5경기 결과는 흥미롭다. A클래스팀들이 B클래스팀들을 모두 이기며, 상위권과 하위권의 경계가 더욱 뚜렷해졌다. 5위와 6위의 승차는 벌써 4.5경기로 벌어지면서 5강 5약 구도가 굳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100경기도 더 남긴 시점에서 순위 고착화는 자칫 프로야구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키는 요소로 작용하리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 경기에서 두산이 선발 린드블럼의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7-0 완승을 거뒀다. 정수빈은 3안타 2득점으로 승리의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서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두산 선수들. 사진=김영구 기자 |
잠실 경기에서는 사상 초유의 감독 간 충돌로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지는 등 혼잡한 분위기 속에 두산이 롯데 자이언츠를 9-2로 눌렀다. 두산은 올시즌 롯데전 5전 전승 포함, 지난해 9월 11일부터 롯데전 8연승을 이어갔다. 롯데는 시즌 5연패 수렁에 빠지며 11승18패 7위에 머물렀다.
대구에서는 LG트윈스가 유강남의 9회초 결승홈런에 힘입어 삼성 라이온즈를 2-1로 누르고 5연승을 달렸다. 18승11패로 NC다이노스와 함께 공동 3위다. 반면 삼성은 4연패 늪에 빠졌다. 10승19패 8위로 처졌다.
창원에선 홈팀 NC가 한화 이글스를 10-4로 크게 이겼다. NC 나성범은 0-0이던 3회말 선제 좌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NC는 3-1로 앞선 6회말 대거 7점을 뽑아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2연패에 빠지며 12승16패로 6위에 머물렀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의 2경기 연속 홈런을 앞세워 KIA타이거즈와의 고척스카이돔 홈경기에서 13-5로 제압하고 6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18승13패로 전날 9연패를 끊은 KIA는 9승1무19패를 기록, kt에 승률에서 밀려 최하위로 추락했다.
현재까지 A클래스로 분류되는 팀들은 막강한 투수력을 앞세워 순항 중이다. 1위부터 5위까지 5선발 중 3선발까지는 믿고 맡길만한 투수들이다. 타선도 점점 살아나고 있다. 하지만 B클래스 팀들은 투타 엇박자다.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계산이 서지 못하는 야구를 하고 있는 게 공통점이다.
↑ 2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키움이 KIA를 꺾고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키움은 박병호의 홈런과 장영석 등 타선이 폭발해 13-5로 승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패한 KIA는 2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범호 등 KIA 선수들이 경기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김재현 기자 |
하위권 팀들이 반등을 시도하며 순위 싸움에 변수로 작용할지는 더 지켜봐야할 부분이지만, 초반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A클래스와 B클래스의 경계가 더욱 뚜렷해질지, 희미해질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