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발생한 강원 대형산불과 관련해 한국전력의 관리 소홀 책임이 있는지 경찰조사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전은 안전점검 예산을 늘리는 등 감시활동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해명했지만, 수리가 시급한 전신주는 강원도 곳곳에서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민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강원도의 한 산골마을에 기울어진 전신주가 서 있습니다.
전신주를 붙잡고 있던 쇠줄은 녹슨 채 끊어져 있고, 하중이 실린 부분은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 철심이 드러났습니다.
산골마을을 벗어나고도 기울어진 전신주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이곳에 있는 전신주는 제 왼쪽으로 쓰러지고 있는데요. 길 건너에 수풀이 있어 불이 붙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큰 길가에는 낡은 전신주가 서 있습니다.
콘크리트 조각이 쉽게 떨어져 나가고, 기둥 전체가 쩍 갈라져 있습니다.
▶ 인터뷰 : 엄인수 / 건설노조 강원전기지부장
- "그대로 방치된다면 태풍이나 외부의 영향에 의해서 전주가 부러질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전기노동자들은 배전 유지보수 예산 4천 억 원을 삭감한 한전이 안전점검 예산은 크게 늘렸다고 했던 해명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 인터뷰 : 엄인수 / 건설노조 강원전기지부장
- "현장에서 작업자로서 작년 대비 올해 점검업무 부분에서 전혀 발주되고 있는 것이 (없습니다.)"
한전은 우선순위에 따라 관리를 해오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 인터뷰(☎) : 한전 관계자
- "한전에서는 설비의 건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과학적 설비진단을 시행하고 있으며 우선순위에 따른 교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전신주 설치 자료와 점검·보수 내역 등을 분석해 한전이 배전 설비 관리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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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