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부끄러워서 안 하는 선수들도 있었는데 이제는 모두가 하고 있다.”
LG트윈스는 지난 2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독특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타자들이 출루에 성공하면 더그아웃에 있는 선수들이 일제히 양손을 높게 들고 흔들어 준다.
이 세리머니를 주도하는 이는 캡틴 김현수(31)와 올 시즌부터 LG유니폼을 입고 있는 내야수 김민성(31)이 주도하고 있다. 이제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고, 팬들에게는 LG경기를 보는 하나의 재미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 2019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1사 LG 트윈스 김현수가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경기 후 김민성은 “(김)현수형이 1루에 출루한 나를 향해 손을 흔들어줬는데 이후 선수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아 코치님들도 함께 하시고 있다”며 “정규리그는 장기 레이스다.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지만 세리머니를 통해 즐거운 분위기 속에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수단이 함께 하는 이유가 있었다. 세리머니를 하지 않으면 벌금을 물게 되기 때문이다. 김민성은 “부끄러워하는 선수들이 몇 명 있었는데 이제는 안 하면 벌금을 내야 한다. 이제는 모든 선수들이 모두 다 참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경기 중 팬 여러분들과도 세리머니를 함께할 수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부터 LG의 이미지는 세련됐지만, 개인적이라는 게 지배적이었다. 경기 중에 더그아웃 분위기가 가라앉는다는 평가도 많았다.
↑ 2019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만루 LG 트윈스 김민성이 만루포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LG는 이형종 토미 조셉 임찬규 정찬헌 등 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지만, 시즌 초반 3위에 올라 상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날 승리까지 2연승으로 신바람 행진 중이다. 초반 LG의 신바람 행진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지만 선수단 리더들인 김현수와 김민성이 주도하는 세리머니에서도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처지지 않게 하는데 세리머니가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하고 있다. LG는 그렇게 하나로 뭉치고 있는 중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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