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안준철 기자
KIA타이거즈가 연패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오히려 ‘연패의 늪’은 더욱 깊어졌다.
KIA가 7연패를 당했다. KIA는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19 KBO리그 정규시즌 팀 간 3차전에 2–9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7연패가 된 KIA는 시즌 전적 8승1무16패가 됐다. 최하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반대로 승리한 LG는 2연승을 달리며 시즌 전적 15승11패를 만들었다.
↑ 2019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3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만루 LG 트윈스 김민성이 만루포를 친 뒤 기뻐하며 홈으로 달리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몸상태는 괜찮았지만, 올 시즌 들어 첫 승 신고가 더뎌지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은 양현종은 결국 등판을 조금 늦추기로 했다. 대신 낙점을 받은 이가 양승철이다. 지난 13일 프로 데뷔전이었던 인천 SK와이번스전에서 2⅓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신고했던 양승철이지만 선발 등판은 처음이다. 더구나 사흘 전 불펜으로 등판하고 나서 다시 선발로 나오는 것이었다.
KIA의 선택은 불가피한 측면이 강했다. 양현종의 부진에, 시즌 초반 5선발로 낙점을 받았던 임기영의 부상 이탈 등 마운드 운영에 계산이 서지 않는 상황이다. 더구나 불과 일주일 전이었던 4월 셋째주 6연전(사직 롯데 3연전-광주 두산 3연전)을 모두 패하며 6연패에 빠지면서 불펜 소모도 많았기 때문에 악순환의 고리가 더 단단해져 있었다. 신예 양승철의 긴이닝 소화, 깜짝 호투에 연패 탈출을 기대해 볼 수 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양승철은 1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2회를 깔끔하게 막으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3회에 무너졌다. 긴장한 듯 볼이 많아졌고, 결국 대량실점의 빌미가 됐다. 경험이 없는 젊은 선수들에게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결국 양승철은 김민성에게 만루홈런을 맞는 등 6실점하며 무너졌다.
이후 KIA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4회초 2점을 뽑으며 끈질긴 추격전을 예고하는 듯 했지만, 4회말부터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이준영은 이천웅에 3루타를 맞은 뒤 김현수와 상대할 때 보크를 범해 추가점을 내줬다. 이준영은 2⅓이닝 3실점을
이후 장지수와 임기준이 올라와 8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타선은 무기력했다. LG선발 케이시 켈리를 또 다시 공략치 못했고, 2점에 만족해야만 했다. 켈리가 내려간 뒤에 올라온 투수들과의 승부도 무기력했다. 속절없는 KIA의 7연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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