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가구업체 한샘이 주택 거래가 감소하는 비우호적 환경에서 오히려 성장이 빨라지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이 식고 매매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노후 주택 소유자들의 인테리어 수리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샘 주가는 올해(1월 2일~4월 19일) 들어 50%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말부터 추세적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5만1357건으로 전년보다 44.7% 감소했다. 최근 5년 평균치(8만9951건)보다 42.9% 줄었다. 이는 3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6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한샘은 지난해 하반기 '토털 인테리어 패키지'를 출시했다. 인테리어를 한번에 수리하는 패키지 상품으로 평균 판매단가가 1700만원에 달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패키지의 계약 물량은 지난해 3분기 180세트→지난해 4분기 300세트→올해 1분기 600세트로 증가하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재건축 기대감이 바닥을 치고 매매거래가 용이하지 않은 상황에서 노후주택 소유자들은 이사 없이 인테리어를 리폼하고 있다"며 "한샘은 주택 매매와 이사가 감소하는 추세에도 양호한 업황을 맞는 아이러니 속에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이를 반영해 늘어날 전망이
[박의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