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 정일우는 이인좌의 난을 어떻게 진압할까.
SBS 월화드라마 ‘해치’(극본 김이영, 연출 이용석)는 주인공 정일우(이금 역) 입장에서 봤을 때 일종의 위기극복 스토리, 성공스토리다. 결코 왕이 되어서는 안 되는 왕자 연잉군 이금이 끝없이 닥쳐오는 시련을 극복, 결국 조선의 전성기를 이끈 왕 영조가 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이기 때문.
이에 해치’ 속 이금은 모두의 무시를 당하는 왕족일 때도, 왕세제가 된 후에도, 영조로 즉위한 후에도 줄곧 위기에 처했다. 그리고 매번 보란 듯이 타고난 왕재를 발휘하며 위기들을 극복해냈다. 지난 16일 방송된 ‘해치’ 39~40회를 눈 여겨 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금이 핏빛 이인좌의 난이라는 역대급 위기와 마주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금은 도성 안에 퍼진 병의 근원을 밝혀냈다. 역병이 아니라, 누군가 조정과 민심을 흔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퍼뜨린 병이라는 것을 알아낸 것. 이금은 병세를 잡았고, 민심은 안정됐다. 하지만 이는 반란을 꿈꾸던 이인좌(고주원 분)를 자극했다. 결국 이인좌는 반란을 앞당겼다. 전국 방방곡곡, 심지어 궁궐 안에까지 있던 이인좌의 수하들까지 움직였다. 핏빛 이인좌의 난이 시작됐다.
역사적으로 이인좌의 난은 진압됐고, 영조는 훗날 조선의 전성기를 이끈 왕으로 기억됐다. 드라마 ‘해치’ 속 영조 역시 이인좌의 난이라는 역대급 위기를 극복해내고, 속 시원한 성공 스토리를 보여줄 것이다. 단 영조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할 것인가, 배우 정일우가 이 위기 극복 스토리를 어떤 연기로 그려낼 것인가가 열혈 시청자들의 궁금증과 기대감을 집중시킨다.
이날 방송에서 정일우는 날카롭게 번뜩이는 눈빛, 굳은 의지를 상징하는 단호한 표정,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군주의 카리스마를 표현했다. 또 노론과 소론의 수장에게 영조가 자신의 진심을 모두 털어놓을 때 정일우는 군주의 위엄은 내려놓고 겸손하고도 진솔한 눈빛을 보여줬다. 인물이 처한 상황에 따라 디테일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정일우는 이처럼 에너지와 집중력, 섬세한 표현력을 넘나들며 완급조절을 펼쳐왔다. 이 같은 정일우의 완급조절은 위기에 처했을 때 변화하는 이금 캐릭터와 어우러져 극적 몰입도를 높여왔다. 정일우의 유려한 완급조절이 역
영조의 위기극복 스토리 ‘해치’. 핏빛 이인좌의 난이라는 역대급 위기를 영조 이금은 과연 어떻게 극복할까. 정일우는 어떤 연기로 안방극장에 짜릿함과 통쾌함을 안겨줄까. 후반부를 향해 달리는 ‘해치’가 계속 궁금한 이유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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