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 연출자가 기획의도가 잡히기 전, 프로그램이 시작하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MBC 예능 프로그램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음악과 예능 사이 정체성에 대해 김구산 CP는 "정체성에 대한 생각은 크게 안 하고 있다"면서 "즐거움을 줄 수만 있다면 어떤 포맷이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CP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갖고 싶은 것 중 하나가 공감대다. 이경규 씨가 요즘 친구를 잘 모르고 헷갈려 하는 것도 충분히 공감대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90년대 옛 것을 레트로하게 가져와서 요즘 유행하는 뉴트로로 만들어서, 예전 향수를 느끼는 4050 세대도 즐겁게 보고 요즘 가수들이 명곡을 재해석해 보여줌으로써 젊은 10대부터 2030도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CP는 "음악이 물론 제일 메인이 되는 프로그램이지만 토크도 빼놓을 수 없다"며 "이경규 씨가 재미있는 당시 에피소드를 속속들이 알고 계셔서 많이 얘기해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공감대를 갖고 싶고, 지향하는 바는 여러 세대가 같이 보고 즐겁게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아직은 완벽하게 완성되어 있지 않지만 완성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소연 PD는 "즐거움 드리는 게 최고의 목표지만 작년에 터진 '보헤미안 랩소디'를 제일 만이 본 세대가 2030이라는 데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추억이나 향수가 없어도 진짜 좋은 것은 세대를 거슬러 해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안PD는 "'추억이 없는 친구들에게도 이걸 들려줘도 1위 할 수 있을까'가 시작점이었고, 녹화 하면서 명곡의 힘을 느끼고 있다. 나는 추억이 있어서 좋게 느끼는 것을, 91년생 이후 20대 평가자들도 좋았다고 반응하더라"며 "처음 들었는데 좋았다고 하는 걸 보며 기획의도가 상상만으로 했던 게 맞구나 하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대공감이 위주인 프로그램인데, 일방적으로 들려주는 게 기획의도였지만 만들다 보니 후배들이 재해석해서 선보인 것을 원곡자가 듣고 감동받고 눈물 흘리는 게 훨씬 많더라. 처음 생각했던 세대공감을 만들어가며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쓰는 차트쇼 지금 1위는?'은 49년 역사를 자랑하는 MBC 음악차트프로그램에서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정상에 섰던 '1위 가수'와 그 영광에 가려 1위를 놓친 '도전 가수'들이 다시 1위에 도전해 차트를 새롭게 써본다는 발칙한 발상에서 시작된 음악예능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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