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승리(이승현·29)의 횡령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클럽 '버닝썬' 대주주인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를 압수수색했다. 또 경찰은 클럽을 통해 돈세탁을 한 의혹을 받는 대만인 투자자 '린사모'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청했다.
11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서울 강남구 소재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 사무실에 대해 각각 수사관을 7명씩 투입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유리홀딩스는 전 대표 유 모씨(33)와 승리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다.
경찰은 전원산업 대표 최 모씨(59), 유 씨와 승리 등 3명을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유 씨와 승리는 앞서 유리홀딩스 법인자금을 주점 '몽키뮤지엄' 관련 변호사비용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적용된 횡령 혐의와 별개로 추가적으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전원산업과 유리홀딩스는 각각 42%, 20%의 버닝썬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과 관련해 현재까지 조세도피처 등 해외로 자금이 흘러간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유리홀딩스가 투자한 사업장, 승리와 유씨 개인에게 자금이 흘러간 정황을 확인하기 위해 다각도로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버닝썬 지분을 20% 소유한 대만인 린사모에 대해서도 출석을 요청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린사모의 대만 내 주소지를 확인해 지난 4일 국제우편 및 이메일로 출석을 요청했고 본인이 수령한 것을 확인했으나 아직 출석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이번주 내에 가수 정준영(30)과 최종훈(29), 로이킴(김상우·25), 에디킴(김정환·28) 등 5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승리에 대해선 성매매 알선 및 횡령 혐의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되면 불법촬영물 유포 혐의까지 함께 송치할 계획이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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