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 일 남겨둔 미국 대선 정국이 때아닌 '립스틱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이른바 '페일린 효과'로 위기에 처한 오바마 후보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강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립스틱 논란'의 발단은 지난 9일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의 발언이었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 민주당 대선후보
- 매케인이 주장하는 변화는 돼지 입에 립스틱을 바르는 것과 같습니다 . 돼지 입에 립스틱을 바를 수는 있지만, 돼지는 돼지일 뿐입니다.
'포장으로 진실을 감출 수는 없다'는 뜻으로 사용한 '립스틱을 바른 돼지'라는 표현에 공화당은 발끈했습니다.
여성 부통령 후보인 새라 페일린에 대한 모욕이며 여성 비하적인 말이라는 겁니다.
앞서 페일린은 수락연설에서 "평범한 엄마인 하키 맘과 매사에 공격적인 투견으로서 내 차이는 립스틱 화장 여부"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남성보다 여성 유권자가 8만 명 더 많은 이번 선거에서 자칫 여성 표심을 잃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오바마는 즉각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 민주당 대선후보
-'립스틱 바른 돼지'라는 표현은 분명히 매케인의 경제 정책에 대한 것이었는데, 그들을 느닷없이 페일린에 대한 표현이라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매케인이 오바마를 맹추격한 것으로 나타나 외신들은 공화당이 '페일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 공동 조사에서 매케인은 46%의 지지율로 47%의 오바마를 1% 포인트 차로 따라잡았고, 갤럽 조사에서는 매케인이 49%의 지지를 얻어 오바마를 5% 포인트나 앞섰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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